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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귀촌 하시려는 분들께 2 본문

홍성군 이야기/귀농상담

귀농, 귀촌 하시려는 분들께 2

필승 2012. 5. 9. 11:28

도시에 살다가 농어촌 지역으로 귀농, 귀촌 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삶의 거주지 이주하는데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농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농촌이란 사회는 도시와는 문화와 정서가 다른 곳이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고 하듯이 농촌에서는 농촌지역사회의 마을 전통과 규범이 있다. 도시에서 살 때는 이웃과 별 관계없이 나 홀로 지내는 이들이 많다. 그런 이가 농촌으로 귀농, 귀촌 할 때 특히 문제가 된다. 공동체의식이나 다른 사람의 이목이나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농촌에 땅을 사고 농사를 짓든, 집을 짓든 마을로 진입하려고 할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그 마을에 이장과 반장을 찾아 인사를 하는 일을 먼저 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물론 이웃에게도 인사를 하고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이때 좋은 인상을 심어 주어야 한다.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이때 귀농, 귀촌 자는 본인이 원하든지 원치 않든지 마을 이장이나 반장, 이웃주민에게 면접을 보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 할 수 있다. 회사에 취업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볼 때 옷이며, 머리며, 신발이며, 말하는 것이며 얼마나 신경을 쓰고 면접관에게 잘 보이고 점수를 얻으려고 하는가? 요즘은 성형까지 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만큼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귀농, 귀촌 자는 첫인사가 귀농에 있어 첫 단추다.

 

귀농, 귀촌 자는 농촌에 말하자면 그 마을에 새로운 직업을 얻기 위해 취업을 하는 인생 2모작을 위해 첫 발을 떼는 중요한 순간이다. 그런데 이장이나, 반장, 마을사람에게 아무런 인사도 없이 면접도 안 보고 슬며시 그냥 공인중개소를 통해 땅 사서 들어가 군청에 신고하고 건축사 사무실에 설계를 맡겨 업자 선정해 건축을 하면 집 짓고 귀농, 귀촌을 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농사를 짓거나 집을 짓기 전 마을 분들과 관계를 잘 갖고 마을의 정서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요즘 귀농, 귀촌하는 분들 중에는 농촌에 토지를 매입해 둔 것이 있는 분들이나, 부모님이 물려주신 땅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살고자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아니면 토지를 매입해서 농촌에 귀농, 귀촌하려는 분들이다.

 

그 이유야 어찌되었건 귀농, 귀촌하는 것은 도시에서 농촌마을로 들어가는 것이다. 도시에 살 때와는 다른 농촌마을의 정서와 마을의 전통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마을의 정서를 이해하고 마을의 전통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마을에는 텃새라는 것이 있다. 마을에 따라서는 텃새가 심한 곳도 있고 텃새가 없는 곳도 있을 것이다. 텃새가 있는 마을에 들어갔다면 텃새를 받아 들여야 한다. 그것을 받아 낼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잘 받으면 그것이 마을에 정착하는데 큰 유익이 된다. 그걸 지혜롭게 극복해야 한다. 그걸로 너무 마음고생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유익하다. 잘못하면 마음의 병과 함께 육신의 병을 얻을 수도 있다. 그것도 그 마을에 전통이라고 생각하자. 때로는 내가 좀 손해를 보고, 내가 양보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이걸 생각해야 한다. 나는 영원한 이방인이 될 수 있다.

 

마을의 주민으로 당당히 살기 위해서는 내가 치러야 할 수업료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이 마을은 텃새가 심해서 못살겠다고 다른 마을로 가야지” 라고 해서 옮겨 가서 잘 정착할 수도 있지만 역시 또 텃새에 부닥칠 수 있다. 전국 어디를 가도 텃새는 있다. 외국에 가도 있고 이 새는 전세계 어디를 가도 없는 곳이 없다. 그때마다 텃새를 피해 옮겨갈 것인가? 텃새와 친해지고 텃새를 나의 친구로 삼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어디에 가도 그런 사람은 뿌리를 잘 내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후배 귀농, 귀촌 자에게 나도 옛날에 이런 텃새를 받았다고 그 텃새를 대 물림하지 않을 수 있는 존경스런 선배가 되기를 바란다.

 

지난 2011년 12월 17일 충남 서천에서 제3회 귀농, 귀촌 전국대회가 있었다. 대회의 주제는 <귀농진입장벽과 마을정착>이었다. 귀농, 귀촌을 하는데 진입장벽이 높다는 말이다. 또한 마을에 정착하는데 있어서 진입장벽이 있다는 말이다. 도시민이 귀농, 귀촌하는데 가장 어려운 문제가 농촌마을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더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왜 도시민에게 마을정착이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을까? 문화의 차이, 생각의 차이 때문이다. 요즘 결혼한 가정들의 이혼율이 높은데 그중에 중요한 이유가 생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서라고 한다. 마을에 진입하는데 이 생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기 고집대로 자기생각대로 농촌마을에 들어가 행동한다면 마을정착은 그야말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저 친구는 싸가지가 없어.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태도며” 귀농, 귀촌 자가 마을 분들에게 처음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된다면 그런 귀농, 귀촌 자는 마을에 정착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싸가지란 예의를 말한다. 싸가지가 없다는 말은 예의가 없다는 말이다. 첫인상이 예의 없이 말하고 면접을 볼 때 면접관의 눈 밖에 날 행동을 한다면 불합격이고, 그 회사에는 입사를 할 수가 없다. 귀농, 귀촌 자가 처음부터 정말 예의가 없이 말하고 행동해서 마을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그 마을에 정착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농촌마을은 정이 깊은 곳이고, 전통이 살아 있는 곳이며 오랜 문화가 이어져 오는 곳이다. 그리고 마을에 일 할 젊은 일군이 부족하다. 그래서 귀농, 귀촌 자가 하기에 따라서는 마을의 중요한 일도 맡아서 할 수 있는 곳이다. 농촌이라고 꽉 막힌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귀농, 귀촌 자가 하기에 따라서 마을에서 중요한 직책도 맡아서 새로운 인생 이모작을 할 수 있는 기회의 농촌이 될 수 있고, 싸가지가 없다는 평을 듣게 되면 마을에서 정착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그런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마찬가지다. 내 자신이 생각을 고쳐먹어야 한다. 이기주의를 내려놓고 공동체의식을 갖고 진정으로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려고 한다면 농촌은 살기 좋은 따뜻한 곳이다.

 

귀농 진입장벽이 높아서 마을정착이 어렵다고 생각됩니까? 그 진입장벽은 사실 내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발견해야한다. 귀농인 각자가 처한 환경과 성격차이만큼이나 다양하다고 할 것이다. 진입장벽은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싸가지다. 싸가지는 싹수의 방언이다. 흔히 싸가지가 없는 녀석 하면 예의가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 버릇이 없다는 말이다. 귀농, 귀촌 자가 싸가지가 없다는 말을 들으면 버릇이 없다. 예의가 없다는 말이다. 반면에 “싸가지가 있다”는 말은 그 사람 “예의를 아는 사람이다.” 라는 칭찬의 말이다. 귀농, 귀촌 자가 마을에 정착하는데 가장 큰 장벽이 되는 것은? 결국 귀농, 귀촌 자 자신이라는 말이다. 달리 말하자면 귀농, 귀촌 자가 하기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아주 일부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여하튼 예비 귀농, 귀촌 자나 현재 귀농, 귀촌한 이들 모두가 꼭 새겨두어야 할 말이다.

 

 

오 필 승

 

신동리교회 담임목사

홍성귀농지원센터 사무국장

넝쿨이 어우러진 신동리마을만들기모임 대표

오누이권역 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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