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목회연구소
이진 박사 논문에서 본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 핵심 본문
이진 목사의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회가 살아나려면 마을이 살아나야 하고,
마을이 살아나려면 온 주민이 행복하게 사는 마을이 되어야 한다.”
이것을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가 가지고 있는 핵심이며 출발점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진 박사논문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공동체”는
즉 기존 목회가 교회 → 교인 → 전도 → 교회성장이라는 방향이었다면,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는 마을 → 주민 → 마을의 문제 → 주민의 행복 → 교회와
마을의 동반성장이라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 이진 논문에서 정리한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 발전 과정
논문은 한마음교회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와 연결되는 과정을
네 단계로 정리하고 있다.
단계 내용 마을목회적 의미
① 2001~2005 지역사회 선교를 위한 고군분투 교회와 지역사회의 관계 회복
② 2006~2011 와신상담 주민의 신뢰 회복과 자립 기반
③ 2012~2014 마을목회 준비 교회 중심 목회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환
④ 2015~2017 마을목회 실천 마을목회 운동과 네트워크로 확대
논문 목차에서도 이와 같은 단계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다.
이진 박사논문,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
이것은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갑자기 만들어진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오랜 지역사회 선교 경험에서 발전한 목회 패러다임으로 이해하게 한다.
3. 특히 중요한 것은 ‘농촌교회 목회’에서 ‘농촌 마을목회’로의 전환
이진 논문에서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논문은 오필승 목사가 과거의 목회를 돌아보면서 단순히 ‘농촌교회 목회’를 한 것이 아니라,
‘농촌 지역사회를 돕는 지역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에 도달했다고 설명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전환이다.
기존의 농촌교회 목회
교인 관리
예배
심방
전도
교회학교
교회 재정
교회 성장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
마을의 문제 파악
주민과 관계 맺기
농촌의 경제 문제
귀농·귀촌 문제
마을 공동체 회복
주민들의 문화와 교육
마을의 자원 발굴
협동조합
마을 만들기
교회의 공공성 회복
따라서 마을목회는 교회 프로그램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의 중심 자체를 바꾸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4.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는 ‘선교적 목회’에서 출발한다
이진 목사의 논문에서는 이 문제를 선교적 목회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논문은 교회의 모든 활동이 교회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회복하는 하나님의 선교를 지향해야 하며,
교회가 속한 지역 자체를 선교현장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관점을 소개한다.
이진 박사논문,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
따라서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교회가 마을로 나간다.
↓마을의 아픔을 듣는다.
↓마을 주민의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
↓교회와 주민 사이의 신뢰가 형성된다.
↓교회가 마을의 일부가 된다.
↓마을 공동체가 회복된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마을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것’에서
‘교회가 마을과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의 변화이다.
5.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에서 ‘마을’은 전도의 대상이 아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이진 논문은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기존의 교회 성장 방식과 다른 것으로 설명한다.
신동리교회가 폐쇄 위기에 있을 때 일반적인 접근은 “교회가 어려우니 전도해서 교인을 늘리자.”였지만,
오필승 목사의 접근은 달랐다고 기록한다.
“교회가 살아나려면 마을이 살아나야 한다.”
이진 박사논문,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
따라서 주민을 교인으로 만드는 것보다
먼저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가 가진 독특한 지점이다.
6. 이진 논문은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마을만들기 운동’과 연결한다
논문에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기록이 있다.
2015년 5월 19일 신동리교회에서 오필승 목사의 제안으로
이원돈, 유재무, 김규복, 김영철, 이진, 송기섭, 정진훈 목사 등이 모여
예장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창립 준비모임을 시작했다고 기록한다.
그리고 2016년 12월 8일 예장마을만들기네트워크가 창립되었으며,
이후 마을목회 이야기 한마당과 마을목회 세미나 등을 통해 마을목회가 확산되었다고 기록한다.
이진 박사논문,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
따라서 오필승 목사의 개인적인 목회 경험은 신동리교회 → 마을목회 → 예장마을만들기네트워크 →
마을목회 이야기 한마당 → 마을목회 신학화 → 교단 차원의 마을목회 운동이라는 흐름으로 발전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7. 이진 논문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 ‘마을목회 = 밥상 공동체’
이 논문의 독특한 점은 마을목회를 단순한 지역사회 봉사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논문은 마을목회를 ‘생명 밥상 공동체’와 연결한다.
목차를 보면 다음 네 가지 실천을 제시한다.
마을목회·귀농목회 — 사랑과 환대의 밥상
한마음살림협동조합·사회적기업 — 일용할 생명의 밥상
햇살가득 체험농장 — 헌신과 구원의 밥상,
마을활력소 — 해방과 정의의 밥상
이진 박사논문,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
이 구조는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연구할 때도 매우 유용하다.
즉, 마을목회 = 예배만의 문제가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 + 관계의 문제 + 공동체의 문제 + 생명의 문제라는 것이다.
8. 협동조합과 마을목회
이진 논문은 한마음교회의 협동조합 운동도 중요한 실천으로 다룬다.
논문에 따르면 한마음교회는 한마음살림협동조합을 설립했고, 협동조합을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운동의 하나로 이해했다. 이진 박사논문,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 그리고 이를 ‘밥상 공동체’와 연결한다. 즉, 교회 → 협동조합 → 주민 → 생산 → 일자리 → 먹거리 → 공동체라는 구조이다.
이 점은 오필승 목사께서 지금까지 강조해 오신 마을만들기·협동조합·지역공동체·농촌경제와도 연결해서 연구할 수 있는 부분이다.
9. ‘작은 교회’에 대한 관점도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와 연결된다
논문은 작은 교회를 단순히 규모가 작은 교회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교회가 목회자의 신학과 성서 이해를 공동체의 활동에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고,
작은교회가 아래로부터 한국교회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진 박사논문,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
따라서 마을목회에서 중요한 것은, 교회 규모가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이다.
이것은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설명할 때 매우 중요한 논거가 될 수 있다.
10. 이진 논문에서 확인되는 오필승 목사 마을목회의 7가지 특징
전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교회 중심에서 마을 중심으로
교회의 성장보다 마을의 생명과 회복을 먼저 생각한다.
② 전도 중심에서 관계 중심으로
주민을 교인으로 만들기 전에 주민과 함께 산다.
③ 목회 대상의 확대
교인만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목회의 대상이다.
④ 문제 해결형 목회
지역사회의 실제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 한다.
⑤ 주민 참여형 목회
목회자가 모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주체가 된다.
⑥ 자립형 목회
외부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의 자원으로 자립하려 한다.
⑦ 네트워크형 목회
한 교회의 사례를 넘어 예장마을만들기네트워크를 통해 전국의 목회자들과 공유한다.
11.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진 목사의 박사논문을 바탕으로 가장 압축해서 표현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는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 마을을 이용하는 목회가 아니라,
마을을 살림으로써 교회도 함께 살아나는 선교적 목회이다.”
신학적으로 표현하면, “마을목회는 교회를 목회의 목적지로 삼지 않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마을과 세상을 목회의 현장으로 삼아 주민과 함께 생명·정의·평화를 일구어 가는 선교적 목회이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12. 특히 중요한 자료적 가치
이진 목사의 논문은 오필승 목사의 「마을만들기와 마을목회」 책을 만드는 데 상당히 중요한 1차 자료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단순히 오필승 목사 본인이 자신의 활동을 설명한 자료가 아니라, 동료 목회자이자
박사과정 동학이었던 이진 목사가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관찰하고 기록했다는 점 때다.
논문 자체에서도 두 사람이 약 2년 동안 박사과정을 함께하며 토론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진 박사논문,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
특히 논문 참고문헌에는 오필승 목사가 엮은 『마을목회 신학과 실천』(2017)과
황홍렬의 「마을 만들기, 마을목회와 마을목회의 신학적 근거」도 포함되어 있다.
이진 박사논문,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
앞으로 책에서는 이 논문을 이렇게 활용하면 좋겠다.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와 이진 목사의 평가」*라는 별도의 장 또는 절을 만들어
오필승 마을목회의 출발 ‘교회가 아니라 마을을 살린다’는 관점
농촌교회 목회에서 마을목회로
선교적 목회로서의 마을목회
예장마을만들기네트워크의 출발
마을목회와 밥상 공동체
마을목회와 협동조합
작은교회와 자립
오필승 마을목회의 신학적 의미
이진 목사가 평가한 오필승 마을목회의 핵심으로 정리하면 **
『오필승 목사의 마을만들기와 마을목회』**의 객관성과 학술적 근거를 상당히 강화할 수 있다.
이진 목사의 박사논문에서 오필승 목사·신동리교회·마을목회에 직접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
논문의 사실관계와 이진 목사의 관찰·평가를 유지하면서 책의 문체에 맞게 재서술
특히 논문에서 이진 목사가 오필승 목사와 약 2년간 박사과정을 함께하며 나눈 대화와 관찰을 중요한 근거로 삼았다.
이진 박사논문,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
제○장 이진 목사가 본 오필승의 마을목회
이진 목사가 본 오필승의 마을목회 ― 교회를 살리기 전에 마을을 살리다
들어가는 글 ― 한 사람의 목회자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
한 목회자의 목회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본인일 수도 있다.
자신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동료 목회자의 눈으로 바라본 기록이 더욱 객관적인 증언이 될 수 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같은 고민을 나누고, 같은 신학적 질문을 붙들고 씨름한 사람이 바라본 목회에는
당사자가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진 목사의 박사학위논문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공동체」는
그런 의미에서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이진 목사는 자신의 논문에서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를 연구하면서
오필승 목사의 신동리교회와 마을목회를 별도의 중요한 사례로 언급한다.
특히 그는 오필승 목사와 갈릴리신학대학원 박사과정을 함께하며
약 2년 동안 매주 차로 서울을 오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기록한다.
그 과정에서 오필승 목사가 일반적인 목회 패러다임과는 다른 선교적 목회 패러다임으로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이진 목사가 바라본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는 단순히 한 농촌교회에서 이루어진
여러 가지 지역사회 봉사활동의 모음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교회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오필승 목사는 조금 다르게 찾았다.
“마을이 살아야 교회도 산다.” 이것이 이진 목사가 발견한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 핵심이었다.
1. 신동리교회에서 들려온 첫 번째 질문
이진 목사가 바라본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교회의 위기’가 아니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마을의 위기’였다. 논문에서 이진 목사는 당시 신동리교회가 폐쇄 직전에 놓여 있던 농촌교회였으며,
그 지역사회에서 가장 다급하게 들려오던 사회적 요청은 “마을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기록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관점의 전환이다. 교회가 어려우면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교인의 숫자다.
교인이 줄어든다. 헌금이 줄어든다. 주일학교가 사라진다. 젊은 사람이 없다. 그러면 전도를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필승 목사가 신동리에서 만난 현실은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었다.
교회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을 자체가 사라지고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농촌 인구가 감소하고, 마을의 공동체성이 약해지고,
주민들의 삶을 연결해 주던 관계망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교회만 살아남는 것이 가능한가?
오필승 목사는 이 질문 앞에서 기존의 목회적 상식을 뒤집었다. 교회를 살리기 위해 마을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을 살리는 것이 교회를 살리는 길이라고 보았다.
이진 목사는 이것을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가 가진 “핵심이며 출발점”이라고 평가한다.
2. “교회가 살아나려면 마을이 살아나야 한다”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문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교회가 살아나려면 마을이 살아나야 하고, 마을이 살아나려면 온 주민이 행복하게 사는 마을이 되어야 한다.”
이 말 속에는 오필승 목사의 목회철학이 압축되어 있다.
교회의 목적을 교회 내부에 한정하지 않는다. 교회는 마을 안에 존재한다.
교회는 마을과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
교회가 예배를 드리고 교인들을 관리하는 것만으로 마을의 교회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을 주민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마을의 아픔을 듣고, 마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마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때,
비로소 교회는 마을의 교회가 된다. 이것은 ‘교회 중심 목회’에서 ‘마을 중심 목회’로의 전환이다.
또한 ‘교인 중심 목회’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목회’로의 전환이다.
이진 목사는 바로 이 점을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았다.
3. 마을은 전도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이웃이다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특징은, 마을 주민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기존의 교회가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방식은 종종 ‘전도의 대상’이라는 관점에 머물렀다.
주민을 만나면 전도지를 건넨다. 행사가 있으면 교회에 초대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교인 증가를 기대한다.
그러나 마을목회는 주민을 단순한 전도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본다.
이진 목사가 오필승 목사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강조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선교적 목회자는 교회당 밖에서 들려오는 지역사회의 사회적 목소리에 민감해야 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자신의 목회적 과제로 받아들여 현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은 단순한 봉사와도 다르다. 봉사는 교회가 주민에게 무엇인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마을목회는 다르다. 주민과 함께 문제를 발견하고, 함께 해결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마을목회에서는 목회자가 ‘주는 사람’으로만 남지 않는다. 목회자도 주민에게 배우는 사람이 된다.
목회자도 마을의 한 구성원이 된다. 목회자도 마을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경험한다.
4. 목사가 왜 이장을 하는가?
이진 목사의 논문에서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보여주는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오필승 목사는 신동리의 마을 이장으로 활동했다. 그러자 일부 기성 교인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목사가 이장 일을 본다고요?” “목사는 기도하고 심방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 일을 하면 교회 일은 언제 합니까?” 이 질문은 단순히 이장직에 관한 질문이 아니다.
그 속에는 ‘목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들어 있다. 목회는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지는가?
기도하고 설교하고 심방하는 것만 목회인가? 마을회의에 참석하고 주민의 민원을 듣고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목회와 관계없는 일인가?
오필승 목사는 이 질문에 대해 목회와 삶을 분리하지 않았다.
그에게 목사가 하는 일은 모두 목회와 선교의 영역이 될 수 있었다.
이진 목사는 이러한 태도를 오필승 목사의 선교적 목회 리더십으로 설명한다.
이것은 성속 이원론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교회 안은 거룩하고 마을은 세속적인 곳이라는 생각을 넘어선다.
마을회의도 목회 현장이 될 수 있다. 농사도 목회 현장이 될 수 있다. 주민들과 밥을 먹는 것도 목회가 될 수 있다.
마을의 어르신 이야기를 듣는 것도 목회가 될 수 있다. 마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도 선교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목회는 교회 건물 안에 갇혀 있지 않는다. 목회가 삶 전체로 확장된다.
5. 농촌교회가 먼저 마을을 알아야 한다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는 추상적인 신학적 이론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출발했다.
신동리라는 구체적인 마을에서 출발했다. 주민을 만나면서 출발했다. 농촌의 현실을 보면서 출발했다.
마을이 왜 비어 가는지, 왜 젊은 사람들이 떠나는지, 왜 농촌교회가 쇠퇴하는지,
왜 주민들이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지를 살펴보면서 출발했다.
이진 목사가 강조하는 선교적 목회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역사회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무엇을 해주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듣는 것이다.
따라서 마을목회의 첫 번째 행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듣는 것이다. 마을의 소리를 듣는다.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는다. 농민의 어려움을 듣는다. 청년의 고민을 듣는다. 귀농인의 어려움을 듣는다.
마을의 갈등을 듣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목회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6. 이진 목사의 변화에도 영향을 준 오필승 목사
이진 목사의 논문에서 오필승 목사는 단순히 하나의 사례로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진 목사 자신의 마을목회 형성에도 영향을 준 사람으로 등장한다.
이진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던 지역아동센터와 여러 봉사활동이 외부적인 요인으로 갑자기 중단되면서
상당한 낙담과 혼란을 경험했다고 기록한다. 그때 오필승 목사가 찾아왔다. 2011년 12월 어느 늦은 밤이었다.
오필승 목사는 이진 목사에게 농사를 짓고 마을 일에 참여해 보라고 권했다.
그 만남을 계기로 이진 목사는 2012년부터 농사를 시작하며 마을 주민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했다.
이 장면은 매우 중요하다. 오필승 목사는 자신의 마을목회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다른 목회자가 직접 마을로 들어가도록 격려했다.
이것이 이후 마을목회운동으로 발전하는 하나의 작은 계기가 되었다.
마을목회는 책상에서 배울 수 있는 이론이 아니라 현장에 들어가야 알 수 있는 목회였기 때문이다.
7. 마을로 들어가는 목회자
이진 목사는 마을목회자를 ‘선교적 목회 활동가’라고 표현한다. 이 말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마을목회자는 교회당 안에서 주민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마을로 나간다.
마을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농촌의 현실을 경험한다. 주민들과 관계를 맺는다. 때로는 주민들의 불평도 듣는다.
때로는 오해도 받는다. 때로는 교인들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떠나지 않는다.
이진 목사는 이런 목회가 일반적인 목회보다 훨씬 많은 정신적·육체적 노력을 요구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기존 교인들이 교회와 세상을 분리해서 생각할 경우 선교적 목회를 이해시키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목회적 과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마을목회는 쉬운 목회가 아니다.
오히려 더 어려운 목회일 수 있다. 교회 안에서는 목회자가 권위를 가지고 말할 수 있지만, 마을에서는 그렇지 않다.
주민들에게 목사의 직함은 아무런 특별한 권한이 아니다. 주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8. 농사하는 목사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에서 농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농촌에서 목회하면서 농민들에게 농사를 지으라고 설교하는 것과 직접 농사를 지어보는 것은 전혀 다르다.
농사를 지으면 농민들의 삶이 보인다. 비가 오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걱정인지 알게 된다.
비가 너무 많이 와도 걱정이다.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는 것도 경험하게 된다. 판로를 찾는 어려움도 알게 된다.
농촌 노동의 고단함도 알게 된다. 그러면서 농촌교회 목회자는 비로소 농민의 삶 가까이 들어가게 된다.
이진 목사가 오필승 목사로부터 받은 영향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도 이러한 점이 드러난다.
오필승 목사는 이진 목사에게 농사와 마을 일에 참여하도록 권했고, 그것이 실제 마을 주민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마을목회에서 농사는 단순한 경제활동이 아니다. 주민의 삶을 이해하는 목회적 통로가 된다.
9. 성속 이원론을 넘어
이진 목사는 한국교회의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로 성속 이원론을 지적한다.
교회 안에서는 거룩한 일을 하고, 교회 밖에서는 세속적인 일을 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에서는 목사가 이장을 하는 것이 이상하다. 목사가 농사를 짓는 것도 이상하다.
목사가 마을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이상하다. 목사가 주민들과 마을사업을 논의하는 것도 이상하다.
그러나 마을목회는 이러한 경계를 다시 묻는다. 하나님의 선교가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마을도 하나님의 선교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된다. 이진 목사는 오필승 목사의 사례를 통해 이러한 선교적 목회가
‘교회와 세상 사이의 경계를 넘는 일’이라고 이해한다. 그것은 교회가 세상보다 우월하다는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교회가 세상의 한복판에서 섬기는 것이다. 교회가 마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10. 마을 어르신의 삶을 기록하다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 가운데 이진 목사가 특별히 기록한 사례가 있다.
2016년 오필승 목사는 마을 이장으로서 마을 노인들의 자서전 쓰기를 진행했다.
홍성군 평생학습센터의 지원을 받아 자원하는 10여 명의 마을 어르신들이 모였고,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구술하도록 도왔다. 그 과정에서 지나온 삶의 한과 상처가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과정에서 자기 치유가 이루어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 사례는 마을목회가 얼마나 넓은 영역을 포함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마을목회는 교회행사만이 아니다.
마을 주민들의 삶을 기억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르신의 삶을 존중하는 일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귀하게 여기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마을의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된다.
마을에는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을에는 사람이 있고,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 속에는 마을의 역사가 있다.
11. ‘우리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목회
이진 목사는 마을 주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기독교의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자신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자신의 말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랜 농촌공동체에서는 사람들의 삶이 서로에게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 말하는 신앙의 언어와 실제 삶의 모습 사이에 괴리가 생기면 주민들의 불신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마을목회는 주민의 언어를 존중하는 목회가 되어야 한다.
오필승 목사의 마을 어르신 자서전 쓰기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의 삶을 기록한다. 그들의 아픔을 인정한다. 그들의 경험을 존중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마을의 소중한 자산으로 만든다.
이것은 복음을 주민들의 삶과 연결시키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12. 신동리에서 시작된 마을목회운동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는 신동리교회라는 한 지역의 사례로 끝나지 않았다.
2015년 5월 19일, 신동리교회에서 예장마을만들기네트워크 창립을 위한 첫 준비모임이 열렸다.
이진 목사의 논문은 이 모임이 오필승 목사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으며
이원돈, 유재무, 김규복, 김영철, 이진, 송기섭, 정진훈 목사 등이 참여했다고 기록한다.
이후 오필승 목사와 이원돈 목사를 중심으로 마을목회를 전국에 알리는 활동이 이어졌다.
마을목회 이야기 한마당이 열렸다. 전국의 여러 목회자 모임과 노회를 찾아갔다.
전국마을만들기네트워크 전국대회에 참여했다. 총회 목회박람회에도 참여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사역박람회에도 참여했다. 작은교회 박람회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2016년에는 지역·마을목회 컨퍼런스를 통해 마을목회에 대한 공동의 선언이 이루어졌다.
2016년 12월 8일에는 예장마을만들기네트워크가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후 총회 농어촌선교부와 함께 전국 신학대학교를 순회하며 마을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진 목사는 이러한 흐름을 마을목회가 개인의 목회적 실천을 넘어 하나의 운동으로 확산되는 과정으로 기록한다.
13. 신동리교회에서 전국으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순서다. 마을목회운동은 먼저 이론이 만들어지고 현장에 적용된 것이 아니다.
현장이 먼저였다. 신동리라는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에서 농촌교회의 위기를 경험한 목회자가 있었다.
주민들의 삶을 바라본 목회자가 있었다. 마을의 문제를 교회의 문제로 받아들인 목회자가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목회적 고민이 다른 목회자들과 나누어졌다. 그리고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그 후 신학적 언어가 만들어졌다.
이진 목사의 논문에 나타난 마을목회운동의 역사는 바로 이런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장 → 경험 → 나눔 → 네트워크 → 신학화 → 운동
이것이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틀이다.
14. 마을목회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진 목사가 바라본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프로그램이 아니다.
마을목회에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다. 마을회의가 있을 수 있다. 농사가 있을 수 있다.
마을 어르신 자서전 쓰기가 있을 수 있다. 귀농·귀촌 활동이 있을 수 있다. 문화활동이 있을 수 있다.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자체가 마을목회의 본질은 아니다.
본질은 목회자가 마을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다. 교회를 중심에 놓을 것인가? 아니면 마을을 중심에 놓을 것인가?
교인의 행복만 생각할 것인가? 아니면 마을 주민 모두의 행복을 함께 생각할 것인가?
교회의 성장을 목회의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마을의 회복을 목회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는 이러한 질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15. 마을목회와 선교적 교회
이진 목사는 마을목회를 선교적 목회와 연결한다. 선교적 목회란 교회가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시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는 선교의 현장이 된다.
이 관점에서 오필승 목사의 신동리교회는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신동리교회는 단순히 신동리에 세워진 하나의 종교시설이 아니다. 신동리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다.
마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공동체다. 주민의 삶을 돌보는 공동체다. 마을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공동체다.
그렇다면 교회의 존재 이유는 단순히 교인 수를 유지하는 데 있지 않다.
교회가 존재하는 마을이 조금 더 살 만한 마을이 되도록 하는 것, 이것 역시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 된다.
16. ‘작은 교회’에 대한 새로운 이해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는 작은 농촌교회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작은 교회라는 사실은 반드시 약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관계할 수 있다. 교회가 크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목회자가 직접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
직접 마을회의에 참석할 수도 있다. 직접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직접 주민들과 밥을 먹을 수도 있다.
작은 교회가 마을 전체와 관계를 맺을 때 교회의 규모와 상관없이 사회적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진 목사가 논문 전체에서 강조하는 작은 교회와 지역사회 선교의 관점은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와 이 지점에서 만난다.
17. 마을목회의 핵심은 ‘주민의 행복’이다
다시 오필승 목사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보자. “마을이 살아나려면 온 주민이 행복하게 사는 마을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가 있다. 바로 ‘주민’이다. 마을목회는 교인만을 위한 목회가 아니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도 마을의 주민이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도 주민이다. 교회에 비판적인 사람도 주민이다.
교회를 싫어하는 사람도 주민이다. 귀농인도 주민이다. 오랫동안 마을에서 살아온 원주민도 주민이다.
어린이도 주민이고 노인도 주민이다. 따라서 마을목회는 모든 주민을 하나의 공동체 구성원으로 바라본다.
이것이 기존의 교회 중심 목회와 다른 점이다.
18. ‘교회가 마을을 변화시킨다’가 아니라 ‘교회와 마을이 함께 변화한다’
마을목회를 설명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교회가 마을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표현에는 교회가 주체이고 주민은 객체라는 생각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이진 목사의 관점에서 읽어보면 보다 정확한 표현은 교회와 마을이 함께 변화하는 것이다.
교회가 주민에게 배우고, 주민이 교회에 마음을 열고, 목회자가 주민에게 배우며, 주민도 교회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교회도 변한다. 목회자의 생각도 변한다. 주민들의 생각도 변한다. 그리고 마을의 관계가 변한다.
이것이 마을목회가 지향하는 공동체적 변화이다.
19. 마을목회자는 ‘마을의 목사’가 되어야 한다
이진 목사의 논문에서 오필승 목사는 지역사회에 대한 목회자의 태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등장한다.
교회 담임목사인 동시에 마을 이장이다. 목회자인 동시에 농촌 주민이다.
교회 지도자인 동시에 마을의 구성원이다.
이러한 이중적인 위치는 오히려 마을목회의 장점이 된다. 목회자는 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주민들도 목회자를 교회 안의 사람으로만 보지 않고 마을의 한 사람으로 만나게 된다.
그렇게 관계가 만들어진다. 마을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건물도 아니고 재정도 아니다. 관계와 신뢰다.
20. 마을의 아픔을 자기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목회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에서 중요한 특징은 마을의 문제를 ‘남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을의 인구감소가 남의 문제가 아니다. 농촌의 고령화가 남의 문제가 아니다.
귀농인의 어려움이 남의 문제가 아니다.
마을의 갈등이 남의 문제가 아니다. 어르신의 외로움이 남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의 교육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다.
마을의 경제적 어려움이 남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목회의 현장이 된다.
이것이 이진 목사가 말하는 선교적 목회 활동가의 태도와 연결된다.
선교적 목회자는 현장의 요청을 듣고 그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현장으로 들어간다.
21. 마을목회와 ‘밥상 공동체’
이진 목사의 논문은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단순한 지역사회 봉사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그는 이를 ‘밥상 공동체’라는 신학적 개념과 연결한다.
밥은 단순히 먹는 음식이 아니다. 밥은 사람을 연결한다.
농부의 땀이 들어 있다. 생산자의 노동이 들어 있다. 유통과 경제의 문제가 들어 있다.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의 삶의 차이가 들어 있다.
따라서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식사를 함께한다는 뜻을 넘어선다.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진 목사의 논문은 이러한 관점에서 마을목회와 밥상 공동체를 연결한다.
그리고 마을목회를 사랑과 환대의 밥상으로, 협동조합을 생명의 밥상으로, 체험농장을 헌신과 구원의 밥상으로,
마을활력소를 해방과 정의의 밥상으로 연결하여 설명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도 결국 사람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의 밥상을 차리는 일로 이해할 수 있다.
22. 마을목회와 협동의 정신
마을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특히 농촌에서는 생산·가공·판매·교육·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협동이 필요하다.
이진 목사의 논문이 협동조합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도 이러한 이유와 관련된다. 협동조합은 단순한 경제조직이 아니다.
주민들이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조직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마을목회의 중요한 실천적 방향이 될 수 있다.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 역시 교회 혼자 마을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기관과 단체와 교회가 함께 마을을 살리는 구조를 지향해 왔다고 볼 수 있다.
23. 신동리에서 시작된 네트워크의 의미
한 사람의 목회자가 자신의 교회에서 실천한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순간, 그것은 운동이 될 가능성을 갖는다.
오필승 목사의 신동리 경험은 바로 그렇게 확장되었다.
신동리교회에서 시작된 고민이 예장마을만들기네트워크로 이어졌다.
마을목회 이야기 한마당을 통해 사례가 공유되었다. 전국의 목회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었다.
신학자들이 마을목회의 신학적 의미를 연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마을목회가 교단의 중요한 목회적 의제로까지 확산되었다.
이진 목사의 논문은 이 과정을 직접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는 한 교회의 역사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것은 한국 농촌교회의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찾으려는 하나의 흐름과 연결되어 있다.
24. 이진 목사가 바라본 오필승 목사의 가장 큰 특징
그렇다면 이진 목사는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보았을까?
첫째, 마을의 현실을 먼저 보았다는 것이다.
둘째, 교회의 위기와 마을의 위기를 하나의 문제로 보았다는 것이다.
셋째, 교회 밖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넷째, 목회와 삶을 분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섯째, 주민을 전도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여섯째, 마을의 문제를 자신의 목회적 과제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일곱째, 자신의 경험을 다른 목회자들과 나누어 운동으로 확장했다는 것이다.
이것들이 합쳐져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가 형성되었다.
25. 마을목회의 신학적 의미
이진 목사의 관점에서 보면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는 단순한 사회봉사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교회론의 변화다. 목회론의 변화다. 선교론의 변화다. 신앙생활에 대한 이해의 변화다.
기존의 교회론에서는 교회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마을목회에서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세상을 바라본다.
교회는 그 세상 속으로 보냄받은 공동체가 된다.
따라서 마을목회는 교회가 세상을 대상으로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에 교회가 참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진 목사는 이러한 관점에서 마을목회를 선교적 목회와 연결한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오필승 목사의 신동리교회 사례는 하나의 실제적인 모델이 된다.
26. 마을목회는 ‘다시 마을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교회 안에서 많은 것을 이루어 왔다. 예배당을 세웠다. 교회학교를 운영했다.
기도회를 만들었다. 선교사를 파송했다.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러나 오늘의 농촌교회가 다시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우리가 세워진 마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진 목사의 논문에서 오필승 목사의 사례가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교회가 마을에서 사라지면 마을은 어떻게 되는가? 마을에서 교회가 사라지는 것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교회가 마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이것이 마을목회의 출발점이다.
27. 신동리교회가 보여준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
신동리교회 사례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교회의 위기
↓마을의 위기를 발견
↓주민의 목소리를 들음
↓목회자가 마을로 들어감
↓농사와 마을 일에 참여
↓주민과 관계 형성
↓마을의 문제를 함께 해결
↓교회의 이미지와 관계 변화
↓마을목회라는 새로운 목회 개념 형성
↓예장마을만들기네트워크 창립
↓전국적인 마을목회운동으로 확산
이 흐름을 보면 마을목회는 처음부터 거대한 계획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목회자가 자기 앞에 놓인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이 마을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질문을 붙든 것에서 시작되었다.
28. 이진 목사의 기록이 주는 의미
오필승 목사 자신의 기록만으로도 신동리교회와 마을목회의 역사를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진 목사의 기록은 또 하나의 시선을 제공한다. 이진 목사는 오필승 목사의 동료 목회자였다.
박사과정의 동학이었다. 마을목회운동의 동료였다. 그리고 자신 역시 지역사회 선교를 고민하던 목회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기록은 단순한 외부자의 평가가 아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토론하며 서로의 목회에 영향을 주고받은 사람의 증언이다.
특히 이진 목사가 자신의 마을목회가 막혀 있던 시점에
오필승 목사로부터 농사와 마을 일에 참여하라는 권유를 받고 새로운 길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기록은
두 목회자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29. 이진 목사가 본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 10가지
이진 목사의 논문을 바탕으로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를 압축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① 교회보다 마을을 먼저 보았다
교회의 생존을 마을의 생존과 연결하였다.
② 교인보다 주민을 먼저 보았다
주민 전체의 행복을 마을목회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③ 교회 안에서 마을 밖으로 나갔다.
목회자의 활동 영역을 교회당 안에 제한하지 않았다.
④ 목회와 생활을 분리하지 않았다
농사, 이장, 마을회의 등 일상생활도 목회의 현장으로 보았다.
⑤ 주민의 이야기를 들었다
마을 주민들의 삶과 경험을 중요한 목회 자료로 받아들였다.
⑥ 마을의 문제를 자기 문제로 받아들였다
인구감소, 고령화, 귀농·귀촌, 공동체 약화 등을 목회적 과제로 보았다.
⑦ 주민과 함께했다
주민에게 무엇인가를 일방적으로 제공하기보다 함께 참여하였다.
⑧ 마을의 주체성을 존중했다
목회자가 마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주체가 되도록 했다.
⑨ 작은 교회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교회 규모보다 지역사회와 맺는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⑩ 한 교회의 경험을 운동으로 확장했다
신동리교회의 경험을 예장마을만들기네트워크를 통해 전국으로 나누었다.
30. “마을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
이진 목사의 기록을 통해 다시 신동리교회를 바라보면 하나의 사실이 분명해진다.
오필승 목사는 처음부터 ‘마을목회운동’을 만들려고 신동리로 간 것이 아니었다.
그는 한 농촌교회의 목회자로 부임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을의 현실을 보았다.
교회가 폐쇄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마을 자체가 사라지고 있었다.
그때 그는 질문을 바꾸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교회 교인이 늘어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마을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변화가 목회를 변화시켰다.
그리고 목회의 변화가 교회를 변화시켰다. 교회의 변화가 마을과의 관계를 변화시켰다.
마침내 그 작은 변화들이 전국의 목회자들과 만나 하나의 운동으로 발전했다.
31. 마을목회는 ‘사람을 살리는 목회’다
결국 마을목회는 마을이라는 공간을 관리하는 일이 아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어르신을 살리는 일이다.
아이들을 살리는 일이다. 농민을 살리는 일이다. 귀농인을 살리는 일이다. 공동체를 살리는 일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교회도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는 이 점에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교회가 살아야 마을이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을을 살리는 과정 속에서 교회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
이것이 이진 목사가 바라본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가 가진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맺는말 ― 한 사람의 목회자가 마을을 바라볼 때
한 사람의 목회자가 마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교회가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마을을 바라보면서 교회보다 더 큰 위기를 발견했다. 마을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때 오필승 목사는 교회를 살리는 길을 다시 생각했다. 교회가 마을을 살려야 했다.
마을이 살아야 교회도 살아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교회 밖으로 나갔다. 마을 이장이 되었다.
농사를 지었다. 주민을 만났다. 마을회의에 참석했다.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었다. 마을의 문제를 함께 고민했다.
그리고 다른 목회자들과 이 경험을 나누었다. 그 나눔이 네트워크가 되었다. 네트워크가 운동이 되었다.
운동이 신학적 논의로 발전했다.
이진 목사의 논문은 그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 동료 목회자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가 바라본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는 거창한 이론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한 마을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데서 출발했다. 마을 주민의 소리를 듣는 데서 출발했다.
목회자가 먼저 마을로 들어가는 데서 출발했다.
그리고 그 길에서 하나의 중요한 깨달음에 도달했다. 교회는 마을과 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
교회가 세워진 곳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 사람들이 바로 교회의 이웃이다. 그들의 삶이 바로 교회의 선교 현장이다.
그들의 아픔이 바로 교회의 기도 제목이다. 그들의 행복이 바로 교회의 기쁨이다. 그들의 미래가 바로 교회의 미래다.
그래서 마을목회는 결국 이런 고백으로 귀결된다. “마을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마을을 살리는 일이 교회를 살리는 길이며, 주민이 행복해지는 곳에서 교회의 복음도 비로소 삶의 언어가 된다.”
이것이 이진 목사가 바라본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다.
그리고 신동리교회에서 시작된 이 작은 질문은 오늘도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에게 묻고 있다.
“당신의 교회가 서 있는 마을은 지금 어떤 모습입니까?” “그 마을에서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교회가 사라질 것을 걱정하기 전에, 우리가 사는 마을이 사라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있습니까?”
마을목회는 바로 이 질문에서 다시 시작된다.
이 원고는 이진 목사의 논문에서 확인되는 오필승 목사·신동리교회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특히 논문에 직접 나오는 신동리교회, 마을 이장 활동, 마을 어르신 자서전 쓰기, 농사와 마을 참여,
예장마을만들기네트워크 창립 과정, 그리고 이진 목사가 바라본 오필승 목사의 목회철학을 중심축으로 잡았다.
이진 박사논문,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공동체” 책 전체의 흐름에 넣는다면
이 장은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놓을 수 있다. 앞 장에서 「오필승 목사의 마을목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다루고,
이 장에서 “동료 목회자 이진 목사의 눈으로 본 오필승”을 보여준 뒤,
다음 장에서 실제 신동리교회의 마을목회 실천 사례를 본격적으로 제시하면 책의 객관성과 설득력이 크게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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